현대그룹이 "현대기술의 날"을 제정하고 그룹차원의 연구개발을 총괄케될
"연구개발(R&D) 인재육성위원회"를 발족시키는등 "기술중시경영"의 돛을
올렸다.

22일 현대그룹은 "4월22일"을 기술의 날로 제정, 매년 기술개발에 공헌한
임직원을 포상키로 하고 정몽구그룹회장등 임직원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동 그룹사옥에서 "제1회 현대기술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개인부문 대상을 차지한 중공업 마북리연구소의
김남해부장등 개인및 단체부분에서 모두 3백57명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정몽구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그룹의 경영이념인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해 세계수준의 기술개발을 촉진키위해
기술의 날및 기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중소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현대기술상 수상대상을 협력업체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관련, 임직원들의 기술개발 의욕을 최대한 고취시키기 위해
기술상의 상금도 대상 5천만원, 장려상 3천만원, 공헌상 2천만원 등으로
국내 최고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재개발육성위원회는 박세용종합기획실장을 위원장으로 각계열사의
연구소장및 인사담당 임원으로 구성되며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전략
센터로써 <>계열사간 기술정보교류체계의 확립 <>우수 연구인력의 확보등에
주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 위원회내에 기술개발지원과 인재개발지원의 소위원회를 두고
이공계대학 교수들로 자문교수단을 구성, 최신기술 및 미래기술, 각종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자문을 받기로 하는 등 산학연협동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46개부문의 개인및 단체팀(수상자 3백57명)이 기술대상
기술장려상 기술공헌상을 각각 받았다.

기술대상을 수상한 개인및 단체에는 5천만원, 장려상은 3천만원 공헌상은
2천만원이 각각 부상으로 주어졌다.

기술대상 수상자에 대한 상금규모는 국내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기술상금중 최대규모(삼성그룹의 경우 기술상 대상자에게 1천만원 지급)로
그룹의 기술중시경영을 실감할 수 있다.

개인부문 대상에는 철도차량의 가속및 감속때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게
하고, 자기진단및 통신기능까지 갖춘 고성능 철도차량 제어장치를 개발한
현대중공업 마북리연구소 김남해부장을 비롯 현대자동차 차종(차변에 종)
민차장, 현대엔지니어링 강인국과장 등 3명이 수상했다.

또 세계최초로 2백56메가 싱크로너스 D램을 개발한 현대전자 황인석
전무팀, 고성능 DOHC엔진을 개발한 자동차 이대운상무팀, LNG운반선 탱크를
개발한 현대중공업 정수원수석연구원팀, 콘크리트 파일공법을 개발한
현대건설 변홍근이사팀등 4개팀이 단체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함께 제품 개발, 공정 및 시스템개발등 2개 부문에 걸쳐 16개 개인
및 단체가 기술공헌상을, 23개 개인과 단체가 기술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정회장은 치사를 통해 "현대기술상의 제정은 경영이념인 가치경영을
구현하려는 그룹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번 시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기술연구와 개발의욕을 북돋우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