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음주능력이 비즈니스성공의 요인이 될수 있다"

"골프초대에도 적극 응하라"

"비즈니스 파트너를 처음 만날땐 다른 사람을 통해 소개받아라"

이는 최근 미국의 주요도시에서 한국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돌아온 조지 윌리엄스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회장이 미국
기업인들에게 소개한 "한국기업과 거래할때 지켜야할 10가지수칙(십계명)"
중 몇가지다.

윌리엄스회장은 한국기업인들의 영어실력도 꼬집었다.

첫 대면자리에서 보면 영어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그보다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따라 한국사람이 이해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이해도는 다를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대관행"도 소개했다.

"접대는 비즈니스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접대는 마치
술마시기경쟁처럼 벌어진다. 당신의 음주량이 상담이나 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의 하나가 될수도 있다. 최근에는 골프로 접대하는 관행이
보편화되고 있다. 가능하면 골프초대에 응하는게 좋다.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도 관행의 하나다"

그는 한국인들이 감성적이라며 그들을 궁지로 몰지 말고 추켜 세우라고
요청했다.

"한국기업인들을 어려운 궁지로 몰아넣어 체면을 구기게 하면 안된다.
대신 그들이 최근 거둔 실적등을 칭찬하라. 그들이 좋은 감정이나 "기분
(KIBUN)"이 들게 하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

윌리엄스회장은 또 금융조건등 미묘한 거래에 관해서는 한국기업인들을
너무 강하게 몰아붙이지 말고 적당한 시간을 주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묘한 사안은 중재자를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일이 걸릴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류보다는 상호신뢰와 협조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그들을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하는 만큼 취미
철학 생일등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매체가 발달하고 소비자들의 생활양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패션
식생활 주거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너무 빨라 시장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시장에서는
정확한 사전조사와 앞으로의 추세에 대한 다른 기관의 자문등이 성공의
필수요소가 된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