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 동양선물 이사 >

전기동의 가격은 수급상의 강세요인과 세계경제성장에 따라 지난 94년
후반부터 꾸준한 상승추세를 나타내 95년중반에는 t당 3,000달러수준(3개월
기준물)까지 치솟았다.

이를 정점으로 전기동 가격은 하강세로 반전, 95년말에는 t당 2,600~
2,700달러대에 머물렀다.

이러한 하강추세는 3개월물보다 무려 300달러이상 높은 3,000달러를 상회
하는 현물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기현상으로 더 이상의 추가하락에서는
벗어나는 듯하였다.

그러나 전기동의 가격하락세는 올들어 다시 이어졌다.

하락세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95년 4.4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급증
<>현물가격강세현상의 완화 <>일부 기금들의 매도세 치중등이 꼽힌다.

96년 1.4분기중에는 3개월물 전기동의 가격이 t당 2,460달러수준까지 하락
했다.

결국 앞으로 단기적인 측면에서의 전기동가격은 2,460~2,500달러수준에서
대기매입물량이 많아 탄탄한 가격지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전기동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앞질러 올 연말까지 약세
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중장기가격의 약세전망은 공급과 수요측면을 나누어 분석할 수
있다.

우선 공급부문을 보자.93년말~94년중 가격상승시기에 확산된 전기동 광산의
물량이 시장에 새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SX-EW라는 신규공법도입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에 따른 생산량 증가도
예상된다.

결국 전세계 전기동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5~6% 증가한 1,100만t 정도로
예측된다.

수요부문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및 유럽의 약세,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강세, 아시아지역의 강세로 요약된다.

유럽및 일본은 완만한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있으나 전기동 수요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유럽은 2.4분기이후 시작되는 장기간의 휴가철부터 현물수요는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된 96년도 전세계의 전기동 수요는 전년대비 약 3%
증가한 1,060만t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의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은 올해들어 공급
초과현상으로 반전, 기본적으로 96년도 전기동 가격약세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자들 또한 원월물 매도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져 가격약세추세는
96년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LME재고감소추세와 기술적 요인 분석면에서 가격수준이
t당 2,600달러선을 상향돌파, 수급상의 약세에도 불구 새로운 펀드등의
유입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