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보호기구인 "도움샘" 설치하겠다"(그린텔)

"매출액의 16%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한솔PCS)

"99년말까지 가장 먼저 전국망을 갖추겠다"(에버넷)

신규통신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15일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계획을 선보였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의 경우 대부분 사업허가를 따낼 경우 내년하반기
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시기는 주로 서비스개시후 3년뒤로 잡고
있으나 에버넷(현대-삼성연합)처럼 2년이내에 전국망 확보 계획을 세운
곳도 있다.

그러나 요금이나 투자규모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에버넷은 "기존 이동전화의 절반이하"로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한솔PCS는 "2단계인하방식"이란 계획을 내세워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2002년 투자규모는 에버넷이 1조5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중기협
컨소시엄인 그린텔은 9천3백억원이란 최소의 투자로 가능하다고 제시.

한솔PCS와 글로텔(금호-효성컨소시엄)은 1조2천억원전후로 잡았다.

마켓쉐어도 한결같이 공격적으로 잡았다.

한솔은 가입자수 기준으로 35.2%(2002년 7백30만명중 2백57만명확보)의
목표를 세웠고 그린텔은 9천8백70억원의 매출로 37.3%, 글로텔은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계획.

이와함께 자사만의 강점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에버넷은 "보편적서비스계획"을 내세웠다.

2년이내에 전국 어디에서든지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하겠다는 상당히
공격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보편적 서비스는 "어디서나 저렴한 요금으로 쓰는것"(서병문
삼성정보통신팀 이사).

에버넷은 도농간 격차를 없애기 위해 사업개시 2년만인 99년말까지 전국
인구의 90%를 커버하는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과 현대의 인력과 설비를 총동원, 타사보다 한발앞서 구축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도 기존 이동전화의 절반정도로 정해 누구나 부담없이 쓸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LG텔레콤은 공익성과 사회성을 고려한 경영진 구성계획을 공개.

이미 대표로 내정한 정장호 LG정보통신사장을 비롯, 공직자출신 2인,
공인회계사 2인, 기술사와 공학박사 각 1인등 모두 11인의 전문가로 구성
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지역별로 연고가 있고 전문능력이 있는 중견및 중소기업에 망의 운영
보전과 등록업무를 맡기는 "위탁경영"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소개.

LG측은 대주주 지분율(29%)을 처음 공개했으나 컨소시엄 참여업체 명단은
"중소기업이 원하지 않는다"(정장호사장)며 공개를 거부해 눈길.

그린텔은 업무의 아웃소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솔PCS는 2002년까지 4천2백88억원(매출액의 16%)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이때까지 2백억원을 투자, "정보통신대학원"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기술개발
계획을 강조.

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02년까지 3천억원의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하고
이가운데 90%이상을 현금결제하며 이기간중 1천억원의 지급보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전화사업에 단일후보로 신청한 한국글로벌텔레콤은 1천3백억원을
투자, 97년10월부터 서비스에 나서 2002년 국제전화시장의 19%를 차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구개발출연금은 일단 여러가지를 준비했으나 상한액인 3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연구개발투자는 매출액의 4%선으로 정했다.

전국TRS사업을 신청한 아남텔레콤은 내년 8-9월께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때부터 3년이내에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무선데이타통신사업 허가를 신청한 한국무선데이타통신(한보그룹)은 이날
미국최대의 무선데이타통신사업자인 벨사우스사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고 밝혔다.

한보측은 대주주로 개인인 정태수총회장과 정한근부회장 2인(지분율 33.3%)
을 내세워 눈길.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