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추세속에 은행들의 외형경쟁이 격화되면서 은행별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1.4분기 가결산결과 국민은행의 업무이익이 1백
70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조흥 한미 한일은행등의 업무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상업 제일 서울 신한은행등의 실적은 지난해에 못미친 것으로 집계
됐다.

은행예금비중이 큰 국민은행은 저금리자금조달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의 8백82억원보다 21.2% 증가한 1천70억원의 업무이익을 기록했다.

조흥은행은 주식매매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9백40억원의 업무이익을 냈다.

국민 조흥은행등은 외형경쟁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실적호전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상업은행은 지난해 7백억원가량의 상업증권매각이익이 1.4분기에
계상됐던 영향으로 올해 업무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운용금리가 하락한데다 주식매매이익이 줄어들어 지난해
보다 업무이익이 5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행도 주식매매익이 급감함에 따라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발은행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주식이외의 부문에서 올린 영업이익이
1백억원가량 증가한데 반해 보람은행은 업무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실적이 특히 부진했던 동화 대동은행등은 적극적인 경영개선활동
으로 업무이익이 각각 1백13억원과 70억원에 달해 정상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실적부진 은행들의 경우 주식매매익이 큰폭 감소한데다 15%대에 이르렀던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형경쟁이 격화돼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금리자유화와 저금리시대에 대한 대응능력에
따라 실적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