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사회공익적 성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인지 최근들어
다양한 후원사업에 참여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생.손보협회가 업계를 대표해 각종 공익사업을 전개하는가 하면
각 보험사별로도 음악회같은 각종 문화행사나 볼링등 생활스포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심지어 삼성화재는 지난 2월 대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선발, 베트남등에
보내는 국제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수많은 계약자가 보험사를 이용해 "보장" 수요를 충족시켜 가면서
다채로운 행사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생명보험협회와 생보사들이 주관하는 공익사업의 규모는 일반인의 예측을
훨씬 상회한다.

올 한해동안 투입할 자금만 무려 953억5,300만원.

지난해보다 57.7%나 늘어난 금액이다.

생보협회는 고아원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올해부턴
한국암연구재단에 매년 1천만원씩 연구기금을 대주기로 했다.

또 삼성생명은 서울의 상봉 둔촌등 전국 6개지역에 탁아소를 건립하고
기존 24곳의 탁아소 운영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결식노인을 위한 점심식사 비용으로만 3억4,500만원을 쓰기로 했단다.

교보생명도 대산농촌문화재단에 24억5,9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서울 중앙병원 생명과학연구소에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생명도 서울시에 월간지 "한국인"을 무상기증하는가 하면 제일생명은
사랑과 행운으 꽃씨나누어주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이에 뒤질세라 자동차보험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을 전극 전개하는등 공익성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사들이 이같은 공익성 사업에 대한 후원열기는 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국의 경우 손보사인 커머셜 유니온사가 "런던 버닝"이란 특집프로
제작에 후원으로 나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소방활동과 자사의 화재보험을 연계시킨다는 계산에 적중한 것이다.

그 결과 기업광고 효과를 얻었다는게 커머셜유니온사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년전 생보협회가 모TV방송과 손잡고 "보험설계사"를
주제로한 특집극을 마련, 히트를 친 것과 흡사하다.

또 영국 모보험사는 채력단련사업체의 각종 행사와 런던마라톤대회의
공식후원자로 나서 건강보험상품과 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보험사의 특성을 살릴수 있는 사회공익성 사업을 할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실제로 기업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로얄 필하모니를 후원한
인디펜던스사는 그결과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경마와 골프대회의 공식후원자로 나선 제너럴 애시던트 역시 기업홍보
면에선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게 자체 평가였다.

보험이란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이미지를 제대로 살릴수 있는
후원사업을 찾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불특정 다수인 계약자가 맡긴 보험료를 이용, 지역사회에 보답하면서
보험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겨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