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대기업과 중소기계생산업체들의 협력을 통한 자본재 국산화를 조기
에달성토록 유도하기위해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30대그룹별로 자본재국
산화추진위원회를 신설, 구체적인 국산화계획을 실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9일 최종현회장등 9명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수지적자의
주요인인 자본재산업의 국산화를 촉진하기위한 "자본재산업 육성방안"을 집
중논의, 이같이 합의했다.

회장단은 이를위해 오는 23일 올해 첫 30대그룹기조실장회의를 열어 그룹별
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내달 열리는 회장단회의에 이를 상정
그룹별 추진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또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대책 시행 1주년을 맞아 상반기중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신경제회의에 민간경제계의 국산화추진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을 보고, 민관합동으로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회장단은 특히 이날 회동에서 일반기계류중 13개 국산화전략품목을 선정,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국산화를 적극 추진토록 유도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전략품목은 <>수입이 1천만달러이상인 고성능 래피어직기 플
라스틱 아크릴판 성형제조기 프레스라인 자동이송장치 유압회전식 굴착기와
<>수입자유화에 대비, 품질 성능개선이 필요한 자동차 에어컨용 콤프레서 자
동공정이송장치 변속기 및 차축 등이다.

또 국내생산중 단기간의 육성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연마석 연
마기를 비롯 선진국에서 개발중에 있어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인 용사코
팅처리롤 연속진공 증착장비 용접용 H빔생산기 멀티포밍머신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회장단은 자본재국산화를 효율적으로 전개하기위해 국산기계 구입용
외화대출규모(현행 25억달러)를 외국산기계용 외화대출 지원금액인 5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자본재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게도 상업차관도입을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외국업체들의 덤핑공세에 따른 관련업체들의 존립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것을 감안, 긴급수입제한제도 및 잠정덤핑 방지 관세의 처리기간을 현행 2백
40일에서 1백80일로 단축하고, 단기간에 덤핑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의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할 것도 촉구했다.

이와함께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본참여한도를 현행 공정거래법상 10%
에서 20~30%로 확대하고, 대기업의 관련산업에 대한 진출이 용이하도록 출자
총액제한과 여신관리상의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전경련은 회장단회의이후 이경식한은총재 초청, 오찬을 겸한 간친회를
갖고 <>수출확대 등을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주고 <>금리는 지속적
으로 하향 안정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동에는 최회장, 정세영현대자동차명예회장 김석준쌍용 김선홍기아
조석래효성 최원석동아 장치혁고합그룹회장을 비롯 조양호한진그룹부회장등
이 참석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