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대만보다도 국가위험도가 높게 나타나는 등 아시아에서 사업
하기가 가장 어려운 국가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9일 대우증권이 입수한 홍콩의 투자자문기관인 PERC사의 국가별 컨트리
리스크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위험도 지수는
5.62로 대만의 4.7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ERC사는 국가위험도를 0~10으로 분류했으며 0으로 갈수록 위험도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 홍콩은 물론 심지어
말레이시아, 태국보다도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나쁜 나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비자금파문등의 정치적
불안정과 남북관계등이 한국의 국가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고 국내증시를 안정시키려면
정치적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