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삼성그룹 전략회의에선 <>경영시스템 <>사업구조
전략 <>국제화 역량강화 <>세계 일류품질 확보 등 그룹의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는 <>각 소그룹 회장단 <>전자 자동차 계열사 사장단 <>비서실
팀장급등 모두 36명.

이건희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사장단은 간편복 차림으로 4일과 5일(현지
시간) 이틀간 15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자유토론형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회장은 샌디에이고 회의를 통해 <>그룹경영 전반에 팽배해 있는
버블(bubble)을 해소할 것과 <>최고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등에 대해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음은 이회장 주요 발언 내용.

<> 경영시스템과 경영자상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지금 사회시스템
과 기업경영에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21세기 경영에는 다양한 지식 경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므로 "내부
순혈주의"나 "한국 제일주의"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삼성의 최고경영자들은 혁신(innovation) 정보(information) 지식
(intelligence) 국제감각(international sense) 등 "4I"를 갖춘 국제경영자
가 돼야 한다.

또 결단과 행동위주의 스피디한 경영자상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론 현상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경영자, 고감도
고부가가치 정보의 수신자,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경영자상이 바람직하다.

<> 그룹내 버블 해소와 대책 =앞으로의 몇년간이 한국사회의 선진화와
세계일류기업 도약여부를 결정짓는 승부기간이 될 것이다.

신경영 도입 이후 지난 3년간 그룹이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나 또
한편으로는 최근 수년간의 호황에 편승해 투자 경비등 제반 경영부문에서
거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직원의 가치관이나 근로윤리상의 거품 현상도 심각하다.

그룹 전체적으로 거품현상을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신경영 2기에 맞는
건실경영의 기반을 구축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가절감이나 경영효율증진등 기본(basic)으로 되돌아가는 운동을 전개
하라.

<> 수종전략 =전략적으로 결정된 수종사업에 대해서는 10년후를 기약하며
나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된다.

당장 이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므로 그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조직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회사내에서 인정받는 핵심인력들이 그 사업에 비치되도록 함으로써 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고 그 중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라.

<> 해외 신경영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활용해야 된다.

98년을 삼성의 대일무역역조 해소 원년으로 정하자.

일본시장을 공략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부품국산화등 자본재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룹 전제품에 대해 기본 성능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등 매력 품질까지
포함한 종합품질관리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라.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