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선진국형 건설관리기법인 CM화(건설관리)를 앞당길 수 있는
공정관리용 컴퓨터 프로그램 "퍼트웨어 2.5"를 개발, 해외공사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NASA가 첫 개발, 이제까지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건설업체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것으로 원자력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추진되는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이다.

현대건설은 19일 (주)현대정보기술가 공동으로 지난 88년초 공정관리용
컴퓨터 프로그램 "퍼트웨어 2.5"의 개발에 착수, 모두 10억여원의 사업
자금을 들여 8년만인 지난 6일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프로젝트를 완수하는데 필요한 모든 활동을 관리하기
위해 계획의 수립에서 부터 진행과정, 진행결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 보고
등 모든 처리과정을 관리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사현장의 <>일정분석 <>진도관리 <>비용분석 <>자원집계 <>생산성분석
<>과거자료 정리 등의 공정관리기능과 프로젝트당 오는 2079년까지 최고
3만2천개의 공정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가 개발한 퍼트웨어는 미국의 건설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리마베라
(PRIMAVERA)와 영국및 일본기업들이 사용하는 아르티미스(ARTEMIS)의 장점을
국산화한 통합형인데다 윈도95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프리마베라 등과
호환성이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가격은 프리마베라(기능분리형 기준)의 경우 하드디스켓
1세트에 6백만원, 아르티미스는 1천만원인데 비해 기능통합형인 현대의
퍼트웨어 2.5는 3백만원으로 가격경쟁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프리마베라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비용이 총
70여억원인데 이번에 이를 개발함에 따라 상당폭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개발한 퍼트웨어 2.5의 원형 "퍼트웨어"를 싱가포르
선택시티개발현장, 중국 차스현장(반도체조립공장), 리비아 라스코(석유
화학공장)현장에서 시험 적용,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8일엔 해운항만청 한전 서울시 철도청 주택공사 토지공사
석유개발공사 지하철건설본부 등 17개 정부관공서를 대상으로 작품시연회와
프로그램교육을 실시, 좋은 평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2백50개 각종 공사현장에 "퍼트웨어 2.5"를 보급하는
한편 싱가포르 선택시티개발현장외에 50여개 해외공사현장에서도 발주처와
협의,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이 프로그램의 저변확대가 상용화의 요체로 보고 두산건설
동부건설 진로건설 고려산업개발등 30여개 업체에 이미 제품을 판매했으며
외국의 건설업체에도 이를 보급하기로 했다.

퍼트웨어 2.5개발에 참여한 현대건설 사업관리부 김성현 과장은 "건설
시장의 개방에 대비, CM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며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자금수요부터 공사일정까지 공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