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제 철강경기의 하강조짐이 완연하다.

특히 내년중 세계 조강생산량은 지난 89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어
서 공급과잉이 심화될 우려마저 일고 있다.

23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금년 1월중 세계 각국의 철강재 가격은 작년에
이어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됐다.

열연코일의 경우 일본과 영국의 지난 1월 내수가격은 각각 t당 4백58달러
와 3백70달러로 전년 평균치인 4백74달러와 3백98달러보다 20-30달러정도
떨어졌다.

이는 지난 94년 가격(일본 5백1달러,영국 4백22달러)에 비하면 약50달러
나 하락한 것이다.

고급강인 스테인레스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가격이 작년말 현재 t당
2천4백달러에서 올 1월 1천9백달러로 꺾였고 대만의 내수가격도 같은기간중
1천9백50달러에서 1천8백60달러로 하락했다.

포철관계자는 각국의 철강재 생산확대로 철강시세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
런 추세는 올 한해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철강전문연구기관인 WSD에 따르면 금년중 세계 전체의 조
강생산량은 7억9천5백10만t에 달해 수요전망치 7억5천9백55만t에 비해 3천5
백55만t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예상이다.

내년의 경우 세계조강생산은 7억9천5백10만t으로 지난 89년 7억8천6백만t
생산이후 8년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WSD는 내다봤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