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보드에 TV수신카드 MPEG(동영상압축표준)카드 비디오오버레이
카드 사운드카드등을 한데 모은 통합형 멀티미디어보드가 국내에 선보인지
석달도 채 안돼 해체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통합형 멀티미디어보드를 국내처음으로 올해초 개발, 시판에 들어간
두인전자와 한솔전자는 각각 자사제품의 주요기능만을 남겨두고
사운드카드나 MPEG카드기능등을 옵션으로 한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두인전자는 올해초 내놓은 통합형 멀티미디어보드인 미디어캠프에서
사운드카드기능을 뺀 오스카 를 개발, 4월부터 시판한다고 18일 밝혔다.

미디어캠프는 TV수신과 MPEG은 물론 비디오오버레이와 사운드카드기능을
한 보드에서 구현한 제품이다.

두인전자는 "MPEG카드나 사운드카드가 탑재된 멀티미디어 PC가 상당수
보급돼있고 PC의 고기능화로 통합형보드의 일부기능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하는 PC가 늘면서 모든 것을 한데 구현한 통합형보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공략차원에서 이번에 신제품을 내놓게됐다고
설명했다.

한솔전자도 올해초 시판에 들어간 통합형 영상보드 듀얼비젼을 더이상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점차 단종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는 그대신 비디오오버레이기능을 갖도록 하고 TV수신 등 나머지
기능은 옵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해 내놓기로 했다.

이같은 통합형 멀티미디어보드의 해체바람은 실제로 예상만큼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않았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인전자는 미디어캠프의 VGA 램을 1메가에서 2메가로 올리는
등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에서 3차원을 지원하는 칩셋이 올해 중반기쯤 나올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채택한 통합형보드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