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독일)=오광진기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96은 앞으로 유럽의 인터넷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상케 하고 있다.

또 단순 통화위주에서 탈피,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럽형
디지털이동전화(GSM)가 대거 출시돼 GSM이 모빌오피스(이동사무실)를
구현하는 핵심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인터넷 웹브라우저(웹검색용프로그램)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사는 이번 전시에 웹서버용소프트웨어를 대거 출시, 유럽시장
본격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메일서버 뉴스서버등 6개 웹서버로 구성된 슈이트스폿과
패스트트랙서버등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에따라 유럽 인터넷 소프트웨어시장에서도 네트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썬마이스로시스템을 중심으로한 3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80년대 PC용 유틸리티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쿼터테크사도 다양한
인터넷소프트웨어를 출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인트라네트에쓰일 웹서버용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인터넷상거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한 소프트웨어를 대거 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터넷의 웹정보검색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하는
기술도 많이 소개됐다.

알카텔과 인텔은 케이블모뎀을 사용해PC와 케이블TV망을 연결, 고속으로
웹정보를 검색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컴퓨서브는 인터넷의 웹정보를 고속으로 검색할수 있도록하는 ISDN접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한 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했다.

GSM의 경우 전자우편 단말기로 쓰일수 있는 제품을 상당수 출품,
이동전화와 PC가 결합해 새로운 사무환경을만들어낼수 있음을 보여줬다.

노키아는 키보드가 달려 전자우편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보였고 알카텔과
에릭슨도 팩스및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같은 추세는 데이터통신수요가 늘면서 더욱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양키그룹에 따르면 유럽에서 이동전화를 이용한 데이터
통신 이용자는 94년에는 수천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만5천명으로
늘었고98년에는 1백20만명에 달할 것으로추산된다.

컬러프린터도 컬러모니터및 컬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보급에
힘입어 상당수 쏟아져 나왔다.

휴렛팩커드의 데스크제트400, 캐논의BJC-210, 올리베티의 JP170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차세대 저장매체인 DVD도 선보였다.

파나소닉.히타치진영이 3기가바이트를 저장할수 있는 DVD제품을
내놓았고 소니.도시바진영은 올 8월말 열리는 세빗홈전시회에서
DVD플레이어를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