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정책취지가 경제력집중을 염려하는 것으로 분석돼 어느그룹에도
속하지 않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형태로 정했습니다"

남궁석 삼성그룹PCS사업추진단장과 김주용 현대전자사장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 그룹이 전격적으로 제휴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다음은 발표를 맡은 남궁사장과의 일문일답.

-빅4중 현대와 삼성이 제휴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서로 마음을 비우고 새회사를 그룹 바깥에 독립시키는데 동의했기 때문
이다.

타그룹 사람도 만나봤으나 그룹을 키워야한다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
같더라.

일찍 공감해 양사의 제휴가 성사됐다"

-제휴을 위해 양그룹 총수가 만났나.

"주 중반께 각사가 따로 회장의 결심을 얻어냈다"

-다른 장비제조업체가 가세하겠다면.

"가능하다"(김사장)

이와관련 홍성원 현대그룹 정보통신사업단장은 보충설명을 통해 "너무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 경쟁력에 문제가 있을수 있어 지분참여 수준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구성은 어떻게 할것인가.

"양사 관계자는 기술이나 영업등 1-2명정도만 참여시키고 최고경영자는
외부인사를 선임키로 했다"

-사외이사제 도입계획은.

"물론 구성할 것이다"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

"마음을 비우고(지금까지 확보한) 기업의 명단을 내놓고 재무구조등을
보고평가할 것이다.

1백여개정도로 잡고 있다.

각사가 80개정도씩 확보했는데 가능한한 모두 수용, 강제 탈락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물리적으로 한달 남아 무척 바쁘다.

오늘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한다.

서로 잘된 부분을 골라 보완하는 방식으로 할것이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98년이후 지분변화 가능성은.

"협력해 계속 공기업으로 남기는데 합의했다.

지역분할이나 회사분할은 없을 것이다"(홍단장은 이것을 방지할수 있는
조항을 합의서에 상세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를 택한 삼성의 입장은.

"강력한 회사를 만들려면 첫째가 기술이고 5년간의 적자를 버텨낼 재력,
대외경쟁력이 필요하다.

(양그룹이) 기술에서는 언발란스한 부분도 있지만 보완가능하다.

재력도 뛰어나고 세계시장에서 1등해본 경험도 있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의 입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김사장)

-정통부의 반응은.

"어느것이 잘됐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로서는 정책의 키워드를 가장 잘 맞췄다고 판단한다"

-사업권획득을 자신하는가.

"서울대 시험을 본다고 모두 합격한다고 생각은 않는다"

-4대 통신장비업체가 모두 참가한다면.

"무책임하다.

일단 해놓고 보자는 것이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