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6,000억원을 넘지만 자본금은 95억원에 불과한 기형적인
"가분수 회사" 연합철강이 올해로 11년째 증자에 실패했다.

연합철강은 12일 주총을 열었지만 초미의 관심인 "증자"는 안건으로
올리지도 못한채 영업실적 승인등을 15분만에 처리하고 맥없이 끝났다.

이 회사는 지난 85년 동국제강이 인수한 이후 매년 증자를 추진했으나
38.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창업주 권철현씨가 반대해 번번이 무산됐었다.

그래서 신규투자등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주총장에선 연철 노조가 증자추진을 호소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