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금자동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등무인점포를 크게
늘려온 은행들은 무인점포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설치비용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점포설치가 자율화됨에 따라 무인점포신설을 축소하고 기존
무인점포를 유인점포로 전환할 방침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은 지난해 46개의 무인점포를 신설,
무인점포를 94년보다 배이상 늘렸으나 올해는 30개이내로 신설점포수를
축소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점포신설이 자유화돼 무인점포신설보다는 기존 무인점포를
유인화, 소형점포나 출장소로 전환할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최근 무인점포가 도난방지설비및 관리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무인점포신설을 억제하고 채산성이 맞지않을 경우 통폐합을 검토하라고
각 영업점에 지시했다.

한일은행도 본점차원의 무인점포신설은 중단하고 지점에서 필요에 의해
신청하는 경우에만 이를 설치하고 대형무인점포는 출장소등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8개에 달했던 무인점포신설수는 40개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은행측은 전망하고 있다.

무인점포신설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신한은행도 지난해 2개의
무인점포를 폐쇄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신규설치를 거의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무인점포가 기기자체의 결함이 많은데다 최근 도난 탈취등 범죄의
대상이 됨에 따라 이에 따르는 관리비용이 증가, 무인점포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점포신설이 자유화돼 길목이 좋은 무인점포를 유인점포로 전환하면 신규
고객유치등에 유리,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