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거 설립된 팩토링회사들의 외상매출채권인수실적이 1조를
넘어서 영세중소기업의 주요 자금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18개 팩토링회사중 본격 영업을 시작한 11개 팩토링
회사의 외상매출채권 할인실적이 지난 2월말현재 잔액기준으로 1조4백2억원
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거평 삼양 한국M&M 현대 삼부 상은 에이스할부
금융등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가세할 경우 매출채권인수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시멘트와 동양증권이 출자한 동양파이낸스는 매출채권인수실적이
2천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본금규모가 4백억원으로 가장 큰 한신팩토링
(한신증권출자)이 2천24억원, 대신팩토링(대신증권출자)이 1천5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팩토링사들은 주로 중소기업이 보유한 물대어음등 외상매출채권을
할인해 주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투.종금사등에서 할인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의어음이나 매출
채권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제도금융권에서 외면당한 기업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팩토링사는 중소기업의 부도위험을 감안해 할인률은 높게 받고
있다.

이들은 약 연12-12.5%의 금리로 은행 투금사등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2.0-2.5%의 마진을 붙여 연14-15%수준에서 할인을 해주고 있다.

대신팩토링의 백종민사장은 "주로 영세소기업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받은
어음과 매출채권을 주로 할인하고 있으며 80만-1백만원짜리 채권도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파이낸스의 염영선사장은 "기업의 어음을 할인하는 업무인 만큼 신용
있는 회사가 담당하도록 정부에서 최소한 자본금등 설립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