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결산결과 부진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주총
에서 임원퇴직금을 대폭 인상해 눈길.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외환은행등 대형시중은행들은 임원퇴직금 지급기준을
일제히 본봉기준에서 평균급여기준으로 변경.

퇴직금은 행장의 경우 1년에 6개월, 전무.감사는 1년에 5개월, 상무.이사는
1년에 4개월치 월급여가 지급되는데 이번 지급기준 변경으로 실제지급금액은
50%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

은행측은 임원퇴직금이 지난 89년이후 변동이 없었던데다 지난해 일반직원
들의 퇴직금이 상승함에 따라 형평을 맞추기 위해 퇴직금지급기준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

또한 제일 서울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7월 임원급여를
직급별로 20%이상 올린데다 이번 주총에서도 임원보수한도를 은행당 1-3억원
정도씩 인상.

지난해 결산결과 은행들의 인건비도 20%이상 상승, 결국 한자리수의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은 유명무실했던 셈.

이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은행경영에 책임을 진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
했던 점을 감안하면 모양이 좋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