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의 부피를 25분의 1로
압축하는 유리고화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전관계자는 4일 "지난 94년부터 기술연구원 주도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중.저준위 핵폐기물의 유리고화체 실험에 최근 성공했다"며 "금년중 45억원
을 들여 파일럿 플랜트 건설에 착수해 오는 98년말이나 99년초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리고화체 기술이란 원전에서 나오는 옷가지나 장갑등
중.저준위 핵폐기물을 섭씨 1천3백도에서 녹여 유리로 압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핵폐기물의 부피를 현재의 25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의 경우 이미 이같은 방법으로 사용한 핵연료등
고준위폐기물을 압축해 저장하고 있다.

한전은 유리고화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을 현재의 원전 자체창고로도 앞으로 1백년이상 더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의 핵폐기물 처분장 부지선정 시한도 상당기간 뒤로 미뤄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백l 드럼 기준으로 현재 4만7천8백여개의 중.저준위폐기물이
쌓여있는 각 원전의 자체창고시설이 오는 2010 년께 포화상태에 이를 예상
이어서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서둘러 왔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