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금리파괴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정기예금및 신탁가입자등에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지난해 2월부터 대량 판매, 만기가 이달부터 본격적
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또 다시 고금리상품으로 재유치하는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대출세일을 위해 최근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은행의 수지악화를 불러올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2월말부터 4월말까지 5천억원을 한도로 해
연13.0%의 이율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신바람사은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시중실세금리 하락등의 영향으로 한일은행은 만기가 1년인 이 예금을
금리가 11.5%(복리식), 11.0%(이자지급식)인 사은정기예금으로 현재 재유치
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 9.0%보다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지준을 합쳐 12.8%정도로 이 자금을 운용해야 수지가 균형을 이룬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지난해 연12.5% 보장조건으로 1년만기의 노마진특판정기예금을 판매한
제일은행도 만기분을 특종재형저축(이율 연12.0%)및 고금리 신탁쪽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해 금리가 13.24%인 정기예금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했으나 현재 10.5%(복리식)의 보너스정기예금으로 재유치하고 있다.

이에따라 만기도래 예금중 상당부분은 이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은행
측은 그러나 재유치된 자금마저도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