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프로락탐은 27일 공평동 하나로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부터
상근임원수를 5명에서 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코오롱측 주주가 동의한 임원유임안을 부결시키
고 임기만료된 최덕규이사를 퇴임시키기로 결의했다.

한국카프로락탐은 최근 코오롱이 효성의 "주식매집사실"을 언론에 발표하
면서 지분분쟁에 휩싸였었다.

특히 동양나이론 코오롱 고려합섬등 대주주들이 연례적으로 해오던 임원
선임 사전협의가 무산되면서 임원선임결과가 주목됐었다.

코오롱측 주주들은 임원선임과 관련,지난해 경영성과가 양호했던 만큼 임
기만료된 최이사를 유임시키자는 안을 냈으나 표결에서 36% 찬성으로 과반
수획득에 실패했다.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날 주총은 코오롱과 효성이 참석
자들의 자격시비를 벌이면서 예정보다 7분늦게 시작됐다.

주총 도중에도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마이크 쟁탈전을 벌이는등 소란이
계속됐다.

주총은 3시간 20분만인 오후 1시30분께 끝났다.

이날 주총과 관련,동양나이론 관계자는 "대주주인 동양나이론 코오롱 고
려합섬등과 소액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민주적인 주총이었다"고 말
했다.

반면 코오롱측은 "의결권이 없는 차명계좌 소유주주들이 상당히 많았다"
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증권감독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임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주총 원인무효소송"등 법적인 절차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