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난항을 겪고 있는 한중 두나라간 중형항공기 공동개발 협상을 늦어
도 올 상반기중 완전 마무리 짓기로 하고 내달중 실무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또 두나라간 이견이 끝까지 좁혀지지 않아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이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 다각적인 대응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은 최근 한국생산성본부 회의
실에서 이대원삼성항공부회장 이봉희대우중공업사장 심이택대한항공부사장과
항공전문가 등이 참석한 비공식 대책회의를 열고 한중 양국간 중형기프로젝
트의 막판 협상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한중 두나라간 팽팽한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최종조
립장 위치문제를 놓고 <>공정별 조립장을 달리하는 에어버스 방식 <>양국에
최종조립장을 각각 하나씩 두는 방식등 개별방안에 대한 한국측의 최종입장
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네덜란드 포커사의
공동인수방안은 포커사의 부채가 20억달러를 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금부담이 너무 커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한중은 오는 98년까지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를 공동개발하자는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종조립장 위치등을 놓고 첨
예하게 대립,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