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품질과 가격이 양극화되고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백~3백원대가 주종을 이루고있는 라면시장에 각
특수기능을 표방한 1천~2천원의 초고가 라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라면시장은 3백원이하 일반라면과 1천원이상 기능라면으로 양극화
되고있다.

라면업체들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라면시장을 확충하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고급기능라면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러한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농심은 숙취해소기능을 갖춘 2천원짜리 "속풀이 해장면"을 오는 3월초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의 양은 1백14g으로 기존라면보다 크지않다.

대신 기본적인 분말스프에다 아스파라거스엑기스, 영지버섯 엑기스등 각종
특수성분을 첨가한 속풀이 믹스, 건더기스프, 다데기 별첨스프등 스프
종류만 4가지를 포함하고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1천원짜리 "장수기능면"을 전격출시, 천원대
봉지면의 길을 열었다.

삼양은 이 라면 역시 60여가지 천연원료를 사용했으며 칼슘 비타민을 다량
첨가했다는 점을 강조, 맛보다는 기능을 앞세웠다.

또 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칼로리가 전혀없는 "라면 화이바"를 다이어트용
식품이라는 이름으로 1천2백원에 내놓았다.

맛보다는 기능에 훨씬 치우친 제품이다.

풀무원은 용기면 성격의 "냄비우동"과 "튀김우동"을 2천5백원으로 책정
출시했다.

기름에 튀기지않고 살짝 찌기만 한 숙면인데다 냉동유통되어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고급면이다.

이밖에도 라면 각사의 용기면은 봉지면보다 먼저 두자리수의 가격대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3월 농심이 "생생면 소고기"를 기존 용기면가격 5백50원의 두배
가까운 1천원에 설정해 내놓았다.

이후 한국야쿠르트의 "빅3"시리즈, 오뚜기의 "덩크슛"등 1천원짜리
용기면이 줄줄이 출시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