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은 현재 사용하고 있지않은 이동전화용 주파수의 일부를 일정
기간동안 한국이동통신에게 빌려줄 계획이다.

정태기신세기이동통신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
를 갖고 한국이동통신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에 사용할수 있도록 1FA(1.23MHz)의 주파수를 빌려주겠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그러나 주파수를 빌려주기 위해서는 한국이동통신이 이 주파수를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반드시 되돌려 주겠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세기통신이 서울과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신세기통신이 한국이동통신의 시설일부를 사용하는 "상호접속"과 주파수
임대를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기는 현재 B밴드 10MHz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4FA(약 5MHz)
를 이용, 서울과 대전지역에서 오는 4월1일부터 CDMA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
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이동통신은 오는 3월15일부터 서울에서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주파수 여유가 없어 기존의 아날로그이동전화용 주파수의
일부를 디지털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경우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통화품질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

신세기로부터 전환용 주파수를 빌릴 경우 통화품질의 악화없이 디지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