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들의 영업기반이 파이낸스 할부금융사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16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스사나 할부금융사들이 영업의 대부분을 어
음할인에 의존하면서 어음할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고들의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13개금고가 지난1월 한달동안 5백억원이상의 대출이 줄
어드는등 금고들의 대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파이낸스사는 원래 외상매출채권매입을 전문으로 설립된 회사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영업관행상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끊어주기 때문에 파이
낸스사들은 영업의 90%이상을 어음할인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할부금융사들은 어음할인으로 영업을 꾸려가고 있다.

게다가 이들 회사들이 최근 어음할인의 금리를 1.5~2.5%포인트까지 인하,
연11.5~14.5%로 대출을 해주자 평균 연16.5~18.0%의 대출금를 적용하는 금
고들이 금리경쟁에서 뒤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은행들이 숙박업 유흥업소등 기존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제한
이풀리면서 이들 업종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금고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고연합회관계자는 "지난 가을부터 금고고객들중 상당수가 금리가 싼 파이
낸스나 은행권으로 거래처를 옮기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점허용등 금고에
대한 규제를 완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