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평균
20%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탁상품 수탁고는 급증한데 비해 신탁보수는 급감, 신탁분야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16일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신한등 8개 대형시중은행이
주총을 앞두고 작성한 95사업연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인건비는 모두 1조6천1백52억원으로 94년도의 1조3천2백64억원보다 21.8%가
증가했다.

은행중에서는 지난해 민영화 첫해를 맞은 국민은행의 인건비증가율이
33.0%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25.3% <>조흥22.0% <>상업20.5% <>제일20.0%
<>한일19.5% <>외환16.7% <>서울 14.5%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임금인상율을 5%이내로 억제했으나 호봉승급과
상여금 지급기준변경등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은행마다 신탁자산이 평균 30%이상 증가했으나 8대은행중에서 투신사의
유가증권수탁기관인 서울은행을 제외한 7개은행의 신탁보수는 7천4백37억원
(94년)에서 4천4백35억원으로 40.4%감소했다.

조흥은행의 신탁보수가 1천5백50억원에서 4백18억원으로 1천1백32억원
(73.0%)나 감소, 가장 감소폭이 컸다.

반면에 서울은행의 경우 신탁보수가 5천77억원에서 5천3백8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소폭 늘어났다.

이는 은행들이 신탁수신고 경쟁을 벌이면서 신탁보수를 크게 깎아주는등
과열경쟁을 벌인데 따른 것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