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참의 조직및 역할강화는 미국 현지에서 민간차원의 경제외교를
펼 수있는 확실한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출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효등에
따른 대외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스스로 이익을 지키겠다는
기업들의 자구책으로 볼 수도 있다.

코참은 그동안도 한미간 통상마찰등 경제현안 해결을 주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전가격세제 반덤핑 앤티트러스트법등에 대한 의견서를 미국의
관계당국에 제출하는등 우리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기업 주재원들이 부담하는 연간 총3천만달러
정도의 사회보장세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한미사회보장세협정을 추진해
미국측의 가서명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독일 스페인등의 미국 상공회의소에 비하면 활동범위가
좁을 뿐만아니라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암참(주한미상공회의소)이 대한 통상공세의 첨병역할을 하고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경제현안 해결보다는 회원간 친목도모에 무게중심을
두고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따라서 코참의 이번 변신은 그간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통상문제 등의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현지에 진출해있는 기업들은 지부설치로 우선 코참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자신들만으로 복잡다단해지고있는 한미간 경제현안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어 미국의 대한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는데는 민간이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보고있다.

정부가 주미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에 적극지원을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코참은 지부와 본부내 14개 분과위를 중심으로 통상 세무등의 현안해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컬러TV 우회수출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규제와 미국내 한국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있는 이전가격세제를 완화토록하는데 우선은 촛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코참관계자는 말했다.

코참은 이와함께 미국의 각종 선거시 친한인사들을 지원하는 등
미의회의원들과의 유대강화도 추진키로했다.

코참이 민간차원의 전위대를 표방하며 조직강화에 나섰지만 넘어야한
산도 적지않다.

첫번째 과제는 지역간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하는 것.

뉴욕이 중심이 되고있는데 대해 로스앤젤레스 상공인들이 이미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따라서 코참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하기 위해서는 회원간 유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하나의 문제는 자금이다.

전경련과 무역협회가 각각 20만달러와 1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를 포함해도 코참의 올해 예산은 고작 55만달러.

주미 일본상공회의소는 물론 스펜인상공회의소보다도 적은 규모다.

코참측은 "지부등 조직을 제대로 운영키위해서는 적어도 1백만달러이상의
예산이 확보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사들의 출연금 증액과 함께
한국정부와 경제계의 지원확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