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재계의 윤리헌장 제정 바람이 공기업에까지
불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12일 정부투자기관으론 처음으로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종훈사장과 전국사업소장을
비롯한 1천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윤리강령 선포식을 갖고 깨끗한
기업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는 전경련이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정경유착 단절등을 다짐하는
기업윤리헌장을 의결한데 이어 제일모직 기아그룹 등 민간기업의
윤리강령 제정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정부투자기관인
한전이 동참한 것이다.

한전은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건전한 기업문화정착 <>강한기업
( Strong company )에서 좋은 기업( Good company )으로의 이미지
변신 등을 위해 윤리강령을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윤리강령 전문에서 "한전은 국민기업으로서 공익을 우선해
국리민복을 추구하고 부정적 관행과 비리를 척결해 깨끗한 기업풍토를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한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고객만족 환경친화 안전문화 인간존중 정직청렴 공정거래
정보마인드 노사화합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8개항의 강령을 채택했다.

한전관계자는 "작년 7월 이종훈사장이 창립34주년 기념사에서 거사적인
도덕성 앙양운동을 제창한 것을 계기로 6개월간의 국내외 사례조사와
의견수렴등을 거처 이번에 윤리강령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디자이너협회도 1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당경쟁 자제와 모방금지 등
직업윤리를 확립하자는 내용의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