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신임중소기업청장은 9일 오후 3시 과천정부제2종합청사 중기청
(옛공진청) 1층강당에서 "나홀로" 취임식을 거행.

취임식엔 4백명여명이 참석했으나 이들은 모두 옛공진청과 기술원직원들로
중기청설립이 너무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미처 중기청직원발령을 받지
않았기 때문.

이들이 중기청직원으로 발령나기전까지는 직제상 상위부처인 통산부직원
으로 간주키로 돼있어 취임식장의 중기청직원은 이청장뿐이었던 셈.

특히 12일 개청때까도 인사이동이 모두 이뤄지는 것이 불가능해 조속개청
으로 인한 업무준비부족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졸속개청이라는 지적이 팽배.

중기청은 중소기업인들의 전화문의나 업무자문등을 위해 일단 청내에
업무안내센터를 설치키로 했으나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듯.

개청식이 14일에서 12일로 당겨졌으나 개청리셉션은 당초 예정대로 14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이는 리셉션에 초청한 관계인사 1천여명의 일정을 모두 당기는게 불가능
했기 때문.

<>.중기청의 주요국과장인사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다고.

중기청설립으로 늘어나는 6개의 국장자리중 세자리를 재정경제원 총리실
총무처등에각각 한자리씩 주기로 했는데 총리실과 총무처직원을 받는 문제가
힘겨웠다고.

특히 총무처의 경우 당초 비고시출신이 내정됐으나 김영삼대통령이 이청장
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무능케이스로 방출되는 형식으로 중기청에 인력이
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로 고시출신의 김모국장으로 대상이
바뀌었다는 후문.

총리실에서 중기청으로 옮길 김모국장은 지방청장보직을 놓고 한때 승강이
를 벌이기도.

재경원출신으로는 이인수 국세심판소행정실장이 승진해서 부이사관급인
지방청장으로, 강국수 양해진서기관이 수평이동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다른 부처는 중기청을 잉여인력의 배출구정도로 밖에 생각치 않은 반면,
청와대등에서는 우수인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라는 추상적인 얘기만을
되풀이해 주요 국과장인사가 진통을 겪으면서 이날 밤늦게야 확정.

중기청 총직원 9백39명중(기술품질원포함) 순수하게 늘어나는 1백여명을
제외한 8백40명도의 인사는 10일께 발표될 예정.

최홍건 공진청차장은 중기청차장으로 확정된 듯.

<>.이청장은 취임사에서 "중소기업의 수가 워낙 많고 그들이 겪고있는
문제가 다양한 만큼 중기청에 대한 행정수요가 엄청나게 폭주할 것"이라며
중기청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이청장은 "행정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민원이나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전국의 중소기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미리 파악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도록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

그는 "초대청장으로서 우리나라 중소기업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다짐으로 취임사를 매듭.

(고광철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