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혁고합그룹회장이 9일 한.러관계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국내 인사가 러시아 우호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대사관측은 장회장이 한.러양국의 경제 과학기술 교육문화
자원.농업개발 등 분야의 상호협력 및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고합은 지난 92년 한.러극동협회를 설립해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러시아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주식 금융 유통등에 관한 연수교육을
실시해 자본주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촉진시키는데도 공헌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학과 교육부문에서도 고합은 남다른 지원을 해왔다.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 때는 1백만달러를 들여 러시아 우주선 미르호를
전시해 러시아의 첨단우주기술을 국내에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한.러 양국간의 기술문화교류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러시아 국립극동대학교에 한국학대학 건물을 건립하기도 했다.

러시아 지역 개발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여왔다.

고합은 지난해 러시아 농업개발사업 지원을 위한 합작사업으로 연해주와
아무르주에 2억8천만평의 농장조성에 착수해 95년도에는 2천5백만평에서
3천여t의 콩을 생산했다.

이날 오후 한남동 주한러시아대사관저에서 만찬을 겸해 열린 우호훈장
수훈식에는 한국측에서 박재윤통산부장관 박상희기협중앙회회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사장 김학준단국대이사장 이정빈주러한국대사 강성모
린나이코리아회장 등이, 러시아측에서는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
나즈드라덴코연해주지사 페트로프 주한무역대표부대표 등 양국 정관계
및 재계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