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내구 소비재를 세일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주부가 이같은 상품을 판매하기란 더욱 어려운 노릇이다.

가전제품의 판매왕자리는 그래서 종종 "하늘의 별따기"로 비유된다.

8일 LG전자 판매여왕으로 선정된 배점자씨(43.순천 서부영업)는 "하루에
꼭 25명씩의 고객을 만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데 힘썼다"고
"별"을 딴 비결을 밝혔다.

그녀는 지난해 모두 6억3천만원어치의 가전제품을 팔았다.

통상 주부사원 한명이 1년간 판매하는 가전제품은 5천만원어치내외.

그러니까 배점자씨는 다른 사람의 13배를 팔아치운 셈이 된다.

1백만원짜리 냉장고로 환산하면 6백30대, 50만원짜리 VTR로 따지면 1천2백
60대나 된다.

더구나 그녀는 연속 3년 "판매왕"자리를 차지했다.

3년간 판매한 가전제품은 무려 15억4천만원어치.

웬만한 대리점 매출을 능가하는 실적이다.

이날 충남 대덕 호텔롯데에서 열린 LG전자 "부녀사원대축제"에선 대리점
영업부문에서도 2명의 판매여왕을 배출했다.

똑같이 4억3천만원어치를 판매한 김영신씨(39.서대문영업소)와 김옥연씨
(41.도봉영업소)가 그 주인공.

"판매증대는 고객카드 작성매수와 비례합니다. 고객의 일을 내일같이
여기는 것외엔 다른 비결이 없지요"

판매여왕자리를 차지한 이들 3명의 주부사원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세일즈"의 비결이다.

"세일즈의 기본은 고객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란 평범한 진리의
확인인 셈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