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로 불리는 전자화폐가 본격 사용되면 5년안에 현금발행액의 30%
가량이 전자화폐로 대체돼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통화당국은 본원통화의 공급규모와 통화지표를 조정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화폐의 영향과 대응방향"에 따르면 전자화폐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5천원짜리 이하의 현금(1조9천억원)과 1만원짜리 지폐의
20%(2조6천억원)를 대체, 총 4조5천억원의 현금이 전자화폐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말 현재 화폐발행액 15조원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자화폐로 대체된 현금은 은행에 예치되고 은행은 증가된 예금을 토대로
25조원의 신규파생통화를 창출,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파생통화창출로 은행들의 지준예치금은 지난해말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따라서 통화당국은 전자화폐사용이 본격화되면 본원통화의 공급
규모를 조절해야 시중유동성을 적절히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효율적인 통화관리를 위해서 전자화폐발행을 예금은행에만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전자화폐에 대체된 예금도 일반은행예금과 같이 통화지표를 산정할때
포함시키고 전자화폐의 유통이 더욱 확산될 경우엔 전자결제과정에서 발생
하는 유량(flow)개념의 총거래액도 자금사정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전자화폐는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된 카드로 선불 직불 신용카드의 기능을
겸하고 있어 차세대 화폐로 꼽히고 있다.

동남 서울 주택 광주은행은 이미 IC카드를 개발,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