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헌장 제정의 실무작업을 맡았던 기업윤리헌장심의위원들은
그동안 세번에 걸친 공식모임과 숱한 비공식적인 협의를 통해 "옥동자"
(윤리헌장)을 낳기 위해 고심했다는 후문.

지난해 12월 21일 발족한 윤리심의위원회는 송병락 서울대교수 송재
연세대총장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 조향록 목사 황정현 부회장 유근일
조선일보논설위원등 6명으로 위원을 구성, 3차에 걸친 회의를 거듭.

당초 초안은 전경련 사무국이 했지만 위원들은 회의때마다 자구와 표현
하나하나에 걸쳐 세심한 주의와 독회를 하면서 가급적 간결하고 순수우리말
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

사무국은 이에따라 회의가 끝난후에는 위원들의 사무실의 팩스를 통해
위원들의 의견을 심의하는등 여러번에 걸쳐 문안을 수정.

문안작성과정에서 최소장은 세계화시대에 부응하는 표현을 넣기 위해 ''세계
시민''등을, 송총장은 바람직한 정경문화조성을 위해 건강하고 튼튼한 기업상
을, 조목사는 통일에 대비한 기업의 힘기르기와 산업사회의 산업천하지대본
의 시대도래에 따른 기업역할의 중요성을 각각 강조했다고 전경련관계자는
귀띔.

송총장은 "일구다"등 순수우리말로 표현할 것을 주문해 반영되기도.

<>.기업윤리헌장을 발표한 7일 전경련이사회는 의장인 최종현회장이 중국
출장중이어서 정세영 부회장(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대신 사회를 맡았다.

전경련회장단이 대거 참석했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이사회는 회장단중
정명예회장 최태섭고문(한국유리명예회장) 등만 참석.

이는 회장단 대부분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조석래
효성회장)등 국제행사를 비롯 그룹차원의 해외비즈니스차 해외출장중인
총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금호텔레콤의 대표가 비자금사건이후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문으로 만든 윤리헌장을 해외바이어와 국가기관에
배포할 것을 주장, 눈길을 끌기도.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