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의 56개 현장의 공사재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3만여 입주예정자의 입주가 무기 연기되는 것은 물론 구정연휴를
앞두고 4천2백여 협력업체및 재하청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6일 우성건설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의 결의에 따라 전국 56개 우성건설
공사현장중 28개 현장이 지난 5일 공사를 재개했으나 실제로 공사가 실시된
곳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는 것은 우성그룹의 은행채권단중 주거래은행
인 제일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은행이 정부방침과 달리 이들 협력
업체에 대해 일체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현재 제일은행이 협력업체들에 대해 결제해준 어음은 신세계산업
한미철강 광진공영등 5개 업체, 6천8천여만원등 모두 13건 15억여원,
확인서가 1백2건 88억여원이다.

그러나 신한 조흥 주택 경기은행등 나머지 은행은 지원한 자금만큼 부도금
을 떠안게 된다는 이유로 협력업체들이 제출하는 어음에 대해 전혀 결제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우성건설이 공사를 재개할 경우 소요되는 지난 1월의 경우 1백92억원,
설연휴가 끼어 있는 이달엔 3백30억원에 달하나 은행들이 우성 협력업체들에
자금지원을 않는 경우 공사는 무기한 연기될 수 밖다.

이같이 은행들이 협력업체들에 대해 자금지원을 동결할 경우 법적절차에
따라 제3자 인수가 확정될 때까지 공사가 무기 연기될 것으로 보이며
3만여 입주예정자들의 입주도 같은 기간동안 늦춰지게 됐다.

특히 평균 10억~30억원의 어음을 갖고 있는 1천2백여개 협력업체및
3천여개 재하청업체들의 경우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설연휴를 앞두고 연쇄
부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 실정이다.

<방형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