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개방으로 국내 업체간의 유통정보화 구축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업체들이 EDI(전자문서교환)나 VAN(부가가치통신망) 등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일 한국유통정보센터와 한국무역정보통신이 공동으로 전국
1백61개 KAN코드(한국표준바코드)사용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3%가 EDI나 VAN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42.8%는
들어본 적만 있다고 대답하는 등 유통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인식도가 극히
낮았다.

알고는 있으나 이용은 안한다는 응답도 36.5%에 달해 실제로 EDI나 VAN을
이용하는 업체는 10개중 1개꼴에 불과했다.

또 EDI나 VAN을 이용하지 않는 업체중 48.5%가 앞으로 도입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국가적인 유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용업체수가 적기 때문이 32.6%로 가장
많았으며 내부전산시스템의 미비와 잘 모르기 때문이 각각 29%를 차지해
유통정보화에 대한 인식확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발주 등 거래처와의 업무연락에는 전화이용(81.1%) 영업사원의
방문(11.3%) 팩스이용(6.8%) 등 대다수의 업체가 재래식 방법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통정보센터 박동준부장은 "유통정보화가 서울의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져 지방이나 중소업체까지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EDI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50달라의 벌금을 물리는 등 유통
정보화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지적했다.

EDI(전자문서교환)이란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하여 주문이나 결제 등의
영업행위를 하는 것으로 재래식방법에 비해 비용이나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