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들의 우성건설 부도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이 확정됐다.

"납품및 하청업체에 대한 우선적인 자금지원 우성건설과 계열사에 대한
직접자금지원 우성건설이 진행중인 공사의 정상화 조속한 제3자인수"로
수순이 잡혔다.

물론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것은 조속한 제3자인수다.

그래야만 우성건설에 대한 여신을 온전히 회수할수 있어서다.

우성건설을 제값받고 팔기 위해서라도 우성건설의 부도파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게 23일 열린 57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의 분위기였다.

이에따라 이날 자금지원및 제3자인수에 대한 전권을 채권단으로부터 위임
받은 운영위원회(12개 금융기관)는 본격적인 수습책실행에 나서게 됐다.

<> 자금지원방법과 일정 =채권단은 공사의 계속 진행을 위한 회사의
인건비 필수관리비용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공사수행에 필요한 노무비 물품대
하도급비등 필수경비를 우선지원키로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재산보전처분명령전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발행어음이나 부도처리된
어음 등에 대해서는 어음을 담보로 일반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보전명령후에는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을 위해 공익채권으로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제때 결제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미지급 임금과 노임등은 보전명령후에 지급하고 비상사태발생시
별도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보전명령후 발생하는 인건비와 공사비등은 보전관리인명의로 개설되는
당좌계좌를 통해 지원하고 인건비 물품대 하도급비등은 어음 또는 현금으로
지급하며 이 어음은 각 금융기관에서 할인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성건설관련사가 발행한 물품대어음 외상매출금에 대하여는 공동관리
실무단의 확인을 거쳐 금액별로 차등지급된다.

이미 금융기관에서 할인된 어음은 할인은행이 만기전에 환매권을 행사하지
않아 하청업체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부족자금및 어음결제자금은 지원후 월별로 자금을 정산
한다.

자금조성은 채권금융기관 여신구성비율(1월18일현재 여신잔액에서 지급
보증을 담보로한 대출을 차감한 금액)에 따라 분담해서 지원하고 지원자금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 제3자인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채권단운영위원회 우성건설
제3자인수준비팀등에서 다각도로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지의 작업결과 우성유통등 계열사의 분할매각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유통과 부산리베라백화점은 (주)대우가 인수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
됐다.

우성타이어는 금강이나 삼성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모기업인 우성건설이다.

자산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 탓에 선뜻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털어놓고 있다.

기아 고합 동양 한일 진로 LG그룹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인 정도라고 한다.

제일은행과 채권단들은 이에따라 실제 인수능력이 있는 그룹인 삼성 한화
벽산 현대그룹등을 대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특히 10대 그룹중 유일하게 대형건설업체가 없는 한화그룹을 집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관계자는 이와관련, "선인수자결정.후정산이란 원칙아래 다각도로
인수대상업체를 접촉하고 있다"며 "가급적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하영춘.김성택기자 >

<>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건설등 31개 대형건설업체 단체인 한국건설업체
연합회(회장 장영수.대우건설회장) 사장단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건설업계의 자정및 도덕경영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한건련은 일반건설업체의 부도,사채시장에서의 건설어음할인 거부등 각종
악재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하도급업체의 애로를 덜기 위해 우선
하도급대금을 가장 먼저 현금지급하고 어음만기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대형건설업체들은 이와함께 전문건설업체들이 하도급공사 수주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계약이행보증을 내달부터 면제해줄 방침이다.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