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내에 다이아몬드공구생산 설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독일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

국내자동기계생산이 전무하던 이 분야에 뛰어들어 주요품목의 자동화를
이룩한 정노훈디엑스사장은 이제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디엑스는 다이아몬드공구 설비의 전품목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다.

이 분야의 전기종을 생산하는 업체는 세계를 통틀어도 독일의
닥터프리취사, 이태리의 신트리스사 아르가사 등 4개업체뿐이다.

이 회사가 국산화를 이룬 품목은 자동계량기 레이저용접벤치 대경연마기
등 32가지에 달한다.

이중 특수소형진공채임버를 응용한 진공상태에서 수직으로 소결몰드를
생산할 수있는 수직진공저항 소결로는 기존제품에 비해 20배이상가스가
절약되며 1천1백C에서도 소결이 용이하다.

또 기존 수작업으로다이아몬드톱의 장력과 측정을 하던 것을 자동으로
할수 있게 한 수직텐션측정및 교정기를 국산화하기도 했다.

삼미등에서 금속수입을 담당하던 정사장은 다이아몬드공구의 주원료인
코발트를 취급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 분야에 대한 기초기술마저 없이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겪은 어려움도 남달랐다.

선진기술을 가진 이태리업체와 제휴를 해 기술이전을 받으려고 시도도
해봤으나 반응은 냉정했다.

가까스로 이태리기계의 프로그램을 입수, 제품을 제작해 국내업체에
납품했지만 작동이 제대로 안됐다.

1주일동안 이태리업체와 국제통화를 하면서 물어물어 고치고 보니
통화료만 2백50만원이 나온적도 있었다.

정사장은 고민끝에 무역업을 하면서 알게된 20년 경력의 이태리기술자
이보 발보니씨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기술과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발보니씨의 영입은 그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 없었다.

첫 주문은 지난 93년 2월 대만으로부터 받았다.

자동용접기 소결로 혼합기등 30만불어치였다.

대만에 수출을 하고 나서야 무관심하던 국내업체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이에 힘을 얻은 디엑스는 그해에 당산동에서 독자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대성공이었다.

대만의 10개업체를 비롯 국내15개업체가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대만 일본 홍콩등 10개국에 이른다.

특히 대만에는 연간 10억원 가량을 수출, 대만내수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지난 8월에는 세계최대 다이아몬드공구업체인 아사히다이아몬드사에
진공소결로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일본의 4개업체들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인 이 회사는 일본수출이
내년에는 크게 늘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엔 동남아 중국 인도시장 등의 개척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자동 레이저용접벤치, 전자동소경용접기 등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97년중에는 말레이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 동남아 인도 등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술자가 부족해 제품개발에 어려움이 많다"는
정사장은 "활발한 산학협동을 통한 고급인력수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내년매출을 4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