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세계 경제엔 다소 이상기류가 흘렀다.

원유 곡물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급등했고 미국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올들어도 연초부터 달러가 초강세를 기록하면서 국내시장의 원.달러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말연시의 이같은 현상은 "신3고"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원자재 금리 환율의 동시상승에 대한 불안감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이어서 "신3고"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기의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일어었다.

그동안 절상이 우려됐던 원화가 달러강세로 인한 반사적인 절하(환율상승)
현상을 보임에 따라 일시적인 수출증대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하지만 달러강세는 엔저를 야기시켜 자동차 조선등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3고"의 지속여부에 대해 재정경제원 한국은행등 정부사이드는
물론 민간연구기관들도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신3고는 그야말로 우연하고도 일시적 현상일 뿐"(이강남 한국은행
조사1부장)이란 설명이다.

민간쪽에서도 "원자재등 수입가격상승을 통한 인플레압박은 없을 것"
(김주형 LG경제연구원이사)으로 전망했다.

이미 원유 곡물 알루미늄등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원자재가격은 올들어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리보금리도 조금씩 떨어지는 양상이고 환율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원자재 =지난 연말 소맥등 곡물류와 알루미늄등 일부 비철금속값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강추위로 원유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유가도 빠른 속도로 올랐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10월초 배럴당 14.30달러에서 연말에는 17.34달러로
두달사이에 21.3%가량 뛰었다.

그러나 1월들어는 16.76달러(15일)까지 떨어지는등 보름만에 내림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원유의 공급초과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맥류도 지난해 한햇동안 무려 30.6% 올랐으나 올들어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알루미늄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는등 지난해 원자재가격상승을
주도했던 비철금속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 =미국의 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30년짜리 재무성증권(T/B)의 수익률은 94년말 연 7.88%에서 작년말에는
연 5.95%로 1.93%포인트 떨어졌지만 올들어 지난 15일 연 6.15%를 수익률을
기록하는등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크게 오름세로 전환되는 국면으로 보기 힘들다"
(이순철 한국은행외화자금실장)이라는 시각이 많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경기의 연착륙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인플레압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더이상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리보(런던은행간금리)도 작년에 연 6.50%에서 연 5.63%로 0.87%포인트
떨어졌고 올들어서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독일의 금리도 아직은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환율=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5엔"대의 강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연말 1백3.43엔을 기록했던 달러는 올들어 처음으로 1백5엔을 넘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화가 1년정도만에 다시 달러당 7백90원대
로 올라가는등 환율이 급등(원화절하)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들어 15일까지의 환율변동폭(15.9원)은 지난해 한해동안의 환율변동폭
(14원)보다 컸을 정도다.

올들어 보름만의 절하율(2.0%)도 작년 한해동안의 절상률(1.8%)보다 컸다.

그러나 앞으로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자본시장개방으로
달러유입이 많아져 원화는 절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