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2호위성이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순간 눈부신 섬광으로 우주기지 주변 4km 일대가 새벽 6시인데도
대낮같이 밝아지는 장관을 연출.

무궁화2호가 쏘아올려진 하늘에는 보조로켓에서 탄 고체연료 찌꺼기가 찬
대기중에 뿌려지면서 이온화된데다 막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마치 북구의
오로라와 같은 환상적인 공중쇼를 연출.

또 발사 2~3분후 지난11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덴데버호가 때마침 무궁화
2호 뒤를 날면서 유성처럼 밝은 빛을 내 축하비행을 연상케 하기도.

맥도널 더글러스(MD)사 관계자는 이를두고 "발사된 위성과 우주왕복선이
동시에 하늘에서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문 현상으로 뭔가 좋은 징조같다"고
촌평.

<>.무궁화2호위성은 당초 14일 오후7시27분(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대기온도가 낮아 발사4분전에 카운트다운 과정이 중단.

이날 발사 10분전에 있었던 로켓 최종점검과정에서 연료탱크의 압력이 낮은
것으로 확인.

이는 발사장 현지의 차가운 새벽공기로 인해 기온이 6.9C로 떨어졌으며
지상에서 델타 로켓으로 주입되는 공기의 온도가 낮아 1단엔진의 연료탱크
압력이 낮아졌던 것.

한국통신 관계자는 위성발사시 연료탱크의 압력저하로 인한 카운트다운
중단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

<>.무궁화2호 발사과정에서 몇가지 사소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해 관계자들
을 한때 긴장시켰다.

발사직전 온도가 낮아 발사가 43분 늦어진데다 1단 보조로켓중 하나가
약간 늦게 떨어져나간데다 3단로켓의 원격측정장치의 문제로 위치확인에
애로를 겪었다.

1단보조 로켓 가운데 2차로 떨어지는 3개 가운데 하나가 2초가량 늦게
분리됐다.

이때문에 발사관계자들의 얼굴에 1호처럼 수명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스쳤으나 곧바로 해소.

또 하와이에 있는 미공군 관제소가 위성체와 발사체가 완전 분리됐다는
사실이 밝혀내 발사 성공을 최종 확인.

<>.무궁화위성 발사용역업체인 MD측이 1호위성을 절반의 실패로 몰고간
이후 우리 관계자들에게 "순한 양"처럼 태도를 바꿔 눈길.

MD 관계자들은 1호발사때까지만 해도 줄곧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했으나
이번에는 매우 협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

MD측은 2호발사를 앞두고 매 단계마다 한국통신등 국내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어와 그동안 일방적인 결정을 통고하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는
후문.

한국통신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설움을 톡톡히 받아온
만큼 앞으로는 각 분야에서 첨단 산업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한마디.

<>.무궁화2호 개발에 참여한 기술진이 설계를 변경해 2호위성의 수명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0년10개월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관심.

황보한한통위성사업본부장은 "2호수명이 1호보다 3개월정도 늘어난 10년
10개월정도"라고 말했다.

황보본부장은 "이는 인공위성의 수명을 좌우하는 연료저장공간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1호위성에서는 회전하는 위성체의 균형유지를 위해 "자세제어용 추"를
탑재했으나 2호에서는 이 추를 없애 연료탱크 공간을 넓혀 연료를 더 많이
싣게 됐다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