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인터내셔널과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이 전자상거래의 안전을 위해
신용카드번호를 암호화하는 SW의 표준규격을 통일시키기로 합의했다.

전세계 카드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 2개사의 이번 조치로
전자상거래의 대금결제 보안 SW에 채택될 세계표준이 만들어지게 됐다.

11일 양사의 한국법인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각각 개발한
"STT"와 "SEPP"라는 대금결제 보안용 기본SW의 표준규격을 통일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새 표준규격에 맞는 기본SW를 늦어도 3월까지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기본SW가 개발되면 은행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협력해 이를 응용한
각종 대금결제용 보안 SW를 개발할수 있게 된다.

PC사용자들은 이 기본SW만 장착해도 인터넷상의 전세계 가상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안전하게 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만해도 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마스터카드는 IBM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 사이버캐쉬 GTE등과 함께 각각 별도의 대금결제 보안용 SW의
표준을 마련해 대결 양상을 보였다.

양 진영의 규격은 "RSA"라는 암호화기법을 채택하는점에서는 같지만
암호화키의 바이트 수가 달라 은행이나 PC사용자들이 각각의 표준을 채택한
SW를 2중으로 설치해야한다.

이 경우 전자상거래를 촉진 시키려는 양사의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공통 표준 마련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전자상거래는 5천6백억원규모로 2000년에
1백 6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