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금 금리 땅값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9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전경련등 경제 5단체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행정규제완화
<>중소기업지원 <>노사안정등 주요경제정책 운용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 이어 10일엔 나부총리와 박장관 구본영 청와대경제수석이
전경련회장단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9일 간담회에서 경제 5단체장들은 "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생산면에서 고비용구조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부총리는 "규제완화를 위해 재경원내에 규제완화 실무팀을
신설하고 청와대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 전경련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며 "특히 각종 의무고용제등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는
규제를 우선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 "정부와 대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정부는
중소기업청등을 통해 대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비계열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대기업은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정부는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측가능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시하겠다며 민간기업들도 협력업체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노사관계 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부총리와 경제 5단체장들은 앞으로 정부와 업계의 유기적인 협조를 위해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편 전경련은 경제각료와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재계총수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현회장 주재로 올들어 첫 회장단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