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이 첨단형 미래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화섬사와 직물 등
중간재 생산에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탈리아 등 선진업체를 벤치마킹해 업체간 수평.수직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경련은 미국의 조사연구기관 DRI와 공동연구한 "한국섬유산업의 경쟁력
재구축전략" 보고서를 26일 발표하고 국내 섬유산업이 화섬사 및 직물 등
중간재와 패션의류 등 최종재특화제품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시장배치전략을
새로 짜야한다고 권고했다.

전경련은 이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섬유의 용도가 의류에서 산업용등
비의류부문으로 전환하고 있어 비의류용 화섬사특화제품등 중간재의
수요가 급성장 할 것이라고 전제, 중간재을 주력상품으로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측면에서는 이제까지의 가격경쟁중심에서 벗어나 시간과 유연성
경쟁력을 길러야한다고 제안했다.

유행변동과 리드타임이 짧아지는 추세여서 품질 서비스 시간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또 제조중심의 업무관행도 버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는 제조업자마인드를 버리고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부분의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지향적인 비즈니스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디자인 엔지니어링 제품기획 R&D 마케팅 유통등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으로 들어가는" 영업전략을 구사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전경련은 이와 같은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벤치마킹모델로
이탈리아를 들었다.

20세기초 프랑스와 영국의 하청기지에 불과했던 이탈리아가 오늘날
세계적인 패션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요인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밍을 요구하는 패션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상호협력
체제를 강화해 품질차별화와 시장중심의 유연한 비즈니스프로세스를
구축한 점을 배워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업.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가칭 한국섬유산업협의회
(KORTEX)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경쟁력기반을 전반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기술개발전략
<>인력양성방안 <>마케팅능력제고 <>인프라확충전략 <>산업별 협력체제
구축방안 <>규제환경개산방안 등 업계와 정부가 섬유산업의 정책전반을
손질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