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사이 대형 할인판매점과 편의점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세
유통업체의 경영악화의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등 전국 시.도에 산재한 할인 판
매점의 수는 모두 16개소,편의점은 1천9백개소로 작년에 비해 각각 11개
소와 1백79개소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 클럽"과 "E-마트"등이 예상밖의 판매호
조를 보이면서 롯데와 현대 삼성 미원 효성 LG등이 앞다퉈 할인 판매점
사업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할인 판매점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94년 할인 판매점이 단 1개소에 불과했던 경기도의 경우
올해엔 모두 5개소로 크게 늘어났고 편의점도 지난해 2백22개에서 2백53
개로 14.0% 증가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할인판매점 등의 개점이 두드
러졌다.

또 올해 서울에서 개점한 할인판매점은 모두 8개소로 작년보다 5개나
늘어났으며,편의점은 9백47개소로 94년대비 11.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할인판매점 프라이스 클럽의 마진율은 8~9%,E-마트는 10~12%
로 떨어져 백화점의 20~25%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존 영세유통업체들의 경영악화와 도산,유통산업의 2중구조
심화,값싼 외국산 소비제품의 수입 급증과 이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내제조업체의 생산기반이 잠식되고 유통망이 있는 대기업이 자
체 유통망이 없는 중소제조업체에 무리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
생해 경영악화와 중소기업 자금난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