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 신임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1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정경유착 관행을 과감하게 차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시할 때는 아니다"며 "기존 신경제정책의
테두리안에서 안정적이고 일관성있게 경제를 운용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대기업 정책과 관련,"정경유착은 경제분야의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도 과감히 탈피해야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내년 산업정책도 정경유착 부정부패등 기업의 나쁜 관행을 개
선하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옳바른 기업활동은 최대한 지원하기위해 지속적으로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 토지등의 분야에서 정부규제를 추가로 완화,기업환경을 지속적
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년도 경제운용과 관련,"총선등으로 물가불안 요인이 많다"
며 "통화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경쟁촉진 기업원가절감등을 통해 인위적인
물가관리보다는 시장내부에서 물가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
다.

나부총리는 또 "내년도 경기 연착육을 위해서는 경기양극화 해소가 최대
의 과제"라며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 농어민의
어려움을 더는데 주력,양극화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신경제등으로 거시적인 경제정책 방향은 잡혀있는만큼 국민소
득 1만달러 시대에 맞는 국민생활안정과 삶의질 향상을 위해 교통 환경 의
료서비스 개선등 미시적인 부분에 정부가 앞장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동산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
는 한편 정책의 인기보다는 신뢰성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