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멘트 재고가 바닥 상태이다.

업계는 이같은 재고상황이 1, 2개월 더 지속될 경우 내년 봄 시멘트
성수기엔 수급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국내 시멘트 재고는 1백52만t으로
시멘트 파동이 났던 지난 91년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달들어선도 재고가 별로 늘어나지 않아 지난 17일 현재 재고는
1백58만t에 불과했다.

국내 시멘트 재고중 50만t정도는 사일로 내벽면에 붙어 쓸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용 재고량은 1백만t정도로 위험수위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시멘트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보통 3~6개월이후
시멘트 수요로 나타나는 건축허가면적이 지난 2.4분기중 전년동기보다
36%늘어난 데다 11월이후 날씨가 맑아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9월이후 국내 시멘트 소비량은 공급량을 웃돌았다.

지난 9~12월(17일까지)중 시멘트 소비량은 1천9백35만6천t보다
1백1만2천t이 많았다.

또 삼풍백화점 사고 등으로 부실시공이 문제가 되면서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적량 사용기준을 엄격히 지키고 있는 점도 한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보통 비수기인 겨울철에 3백만t정도의 재고를
축적해야 성수기인 봄철에 문제가 없다"며 "오는 1,2월중에도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면 시멘트 수급불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