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양극화현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은행이 지난 10월중 전국 2천3백2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96년 설비투자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설비투자(토지 건물투자포함)
증가율은 종업원 1천명이상 대기업의 경우 22.3%, 중소기업은 4.9%로 예상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체 조사대상업체의 내년 설비투자 예상금액 58조4천3백56억원중
중소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1.2%인 6조5천4백5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비투자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16.4%, 95년 12.8%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투자비중은 94년 83.6%에서 95년 87.2%로 높아진데 이어 내년
에도 전체투자액의 88.8%인 51조8천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양극화현상은 내년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공업의 경우 타이어(73.3%) 섬유(29.1%)업종등에서 활발할 시설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 설비투자증가율이 올해(12.1%)보다도 높은 15.9%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화학공업은 비철금속(78.7%) 철강(39.2%) 석유화학(31.5%) 자동차
(27.7%)등의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나 시멘트(<>20.1%) 제지(<>13.5%)
의약품(13.1%) 항공기(<>13.0%)등에서 투자감소를 보여 증가율이 지난해
(47.8%)보다 크게 둔화된 20.7%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를 동기별로 살펴보면 신제품생산을 위한 설비능력증가투자와
에너지절약을 위한 투자가 각각 46.4%, 38.0% 증가하여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강화와 관련된 합리화투자는 내년에 12.6%
증가에 그쳐 올해(36.7%)보다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