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수로 공급협정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한국전력이 늦어도 98년까지
경수로 설치를 위한 부대시설 공사를 발주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대우, 동아건설, 대림산업 등이 경수로
부대공사 시공권을 따낼 경우 대북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되는 점 등을 감안,
그룹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고리 1~4호기 등 총 17기의 원전 시공권을 따내는 등 국내에서 원전 최다
건설실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은 경수로 원전업 참여를 위해 지난 5월
이내흔 사장을 팀장으로 한 추진 전담팀을 이미 구성해 놓았다.

현대와 함께 아직까지는 수주경쟁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동아건설
은 지난 91년 9월시공권을 따내 (주)대우와 함께 시공한 울진 3,4호기가
사실상 북하네 견설될 한국표준형 원전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동아는 금년 초부터 운영하던 "북한경수로 특별저덤반"을 최근
확대 개편, 류영철건설계열군 부회장이 직접 맡는 한편 기술진을 추가 보강
했다.

현대, 동아와 함께 고리 1,2호기와 울진 3,4호기 시공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우그룹은 (주)대우 건설부문의 플랜트본부에 원자력부를 개편,
북한경수로공사 수주를 위한 신규사업팀을 이미 구성해 놓았으며 그룹
차원에서 경수로 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에 따라 (주)대우 건설부문과
대우중공업, 고등기술연구원, (주)대우 무역부문에서 각분야의 전문가들을
선발, 지난해부터 경수로 추진위원회를 운영중이다.

지난 8월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영광 5.6호기의 수주권을 따내고 현재
원자력사업팀을 구성해 놓고 있는 대림산업도 경수로 사업의 발주권자인
한전의 입장에 따라 사업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에
나섰다.

한전은 경수로 공급협상 타결에 따라 97년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와 북한간 대북 경수로 공급을 위한 상업계약을 맺고 국내 업체들과
1년 이내에 경수로 부지 조성과 접근 도로시설, 경수로 설치 토목공사 등을
전담케 될 건설업체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부동산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