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세기 항만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한 7대 신항
만 개발사업중 인천북항 부산가덕도신항 울산신항 목포신외항 포항신항등 5
개 항만이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집중개발된다.

이에따라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충청보령신항과 전북의 새만금신항은 수요
부족과 인근 항만과의 중복투자를 이유로 개발이 뒤로 미뤄진다.

14일 해운항만청 및 해운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7대 신항만투자우선순위 중간평가안을 마련, 오는 22일 오전 연구원회의
실에서 건설교통부 해운항만청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발표키로 했
다.

중간평가안은 지난 4월 정부용역의뢰이후 해운산업연구원이 8개월간의 연구
검토를 거쳐 내놓은 것으로 정부는 이 평가안을 토대로 내년 2월말까지 최종
평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중간평가안에 따르면 인천북항은 현 인천항의 체선 체화가 극심해 최우선적
으로 개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해운항만청의 인천북항개발계획에는 우선 오는 2000년까지 총사업비 2천6백
18억원을 들여 하역능력 3백만t규모의 5개선석을 건설키로 돼있다.

평가안은 또 인천북항에 이어 부산항 컨테이너부두의 체선 체화현상을 해소
하고 인근 신호공단 등의 물동량흐름을 위해 부산가덕도신항에 대한 집중 투
자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발될 부산가덕도신항은 앞으로 오는 2011년까지 2조
3천억원의 총사업비를 투입,하역능력 6천9백만t 규모의 53선석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신항개발도 부산가덕도신항개발의 뒤를 이어 우선투자대상 항만으로 평
가됐다.

현재 울산항이 이미 포화상태가 돼있는데다 인근 온산공업단지 울산중화학
기지 등에서 나오는 물동량이 증가추세인 점이 우선 순위결정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항청은 울산신항에 오는 2011년까지 1조4천6백47억원을 들여 20선석(하역
능력 9백만t)을 건설할 계획이다.

목포신외항도 대불 삼호 영암공단에서 나오는 잡화 시멘트 철제 일부 컨테
이너 물량이 많아 서둘러 개발돼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민자유치 3천1백억원을 포함해 총 5천7백72억원을 투입, 22선석(하역능력 1
천5백만t)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어 1조3천4백8억원이 투입, 24선석(하역능력 2천3백만t)이 들어설 포항영
일만 신항만개발이 2011년까지 개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보령신항과
새만금신항은 다른 신항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만수요와 개발여건면에서 낮
은 평가를 받았다.

해운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신항의 경우 인근 군산 장항에 60선
석 규모의 신항만건설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투자중복성등을 고려할 때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