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근로자 가운데 세집당 한 집꼴로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맞벌이 부부의 월평균 소득은 2백3만원으로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구에 비해
평균 38만9천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육정도가 낮고 월세로 사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여성의 사회참여보다는 낮은 가구수입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의 맞벌이가
아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3일 전국 63개 도시에 사는 5천4백가구를 대상으로 한 94년
도시근로자 가계조사 결과를 토대로 맞벌이 가구 가계수지를 산출, 발표
했다.

<>가구 소득

월평균 소득은 2백3만4백원으로 비맞벌이가구의 1백64만1천3백원보다
38만9천1백원이 많아 1.2배에 달한다.

맞벌이가구 남편의 근로소득은 월평균 1백15만6천3백원, 부인의 근로소득은
51만3천원으로 부인소득이 남편소득의 절반도 않되는 44.4%에 불과하다.

맞벌이 가구 남편의 근로소득은 그러나 비맞벌이 가구 남편의 소득 1백33만
5천1백원보다 18만원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나 맞벌이 동기가 주로 남편수입
을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을 제외한 기타소득은 맞벌이 27만5천5백원, 비맞벌이 21만4천
2백원으로 맞벌이가 29%가량 높다.

기타소득중에는 부업소득이 13만5천2백원, 재산및 이전소득은 14만3백원
이다.

<>가계지출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은 1백36만5백원으로 비맞벌이의 1백29만3천
5백원에 비해 6만7천원 많다.

이중 소비지출은 1백19만원으로 교육비 외식비 가구가사용품비및 기타소비
지출이 특히 많아 비맞벌이 가구에 비해 각각 2만5천6백원, 1만6천7백원,
1만5백원, 1만1천4백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중 식료품 구성비인 엥겔계수는 29.1로 비맞벌이의 29.9보다
낮다.

교통비 지출의 경우 비맞벌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맞벌이
가구의 승용차 보유율이 비맞벌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금 타가구보조등 비소비지출은 17만5백원으로 비맞벌이에 비해 1만2천
4백원 많다.

<>가처분소득 흑자및 소비성향

소득에서 세금등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은 월평균 1백85만9천9백원
으로 비맞벌이의 1백48만3천2백원에 비해 25.4% 많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은 제외한 흑자액은 66만9천9백원으로 비맞벌이
보다 32만2천1백원이 많아 거의 두배에 이르고 있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맞벌이가 64%로
비맞벌이의 76.6%에 비해 12.6%포인트 낮다.

<>가구 일반특성

도시근로자 가구의 30.7%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맞벌이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40.7세로 비맞벌이보다 2.2세 높다.

교육정도는 중졸이하인 가구, 남편의 직업은 기능직및 단순노무직인
가구가 많으며 입주형태별로는 월세인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처의 교육정도는 중졸이하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으나 초급대졸이상
인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고졸인 가구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