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금의 수도권역류현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예금 가운데 금융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예대율은 지난 9월말 현재 서울은 94.0%인 반면 광역시는
1백10.0%, 9개 도는 1백7.6%로 집계됐다.

또 요구불 및 저축성 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를 합친 총예수금
중에서 금융자금과 재정자금, 국민투자기금을 합친 총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서울은 71.3%에 그치고 있으나 5대 광역시는 1백1.5%, 9개 도는 1백
17.0%로 나타났다.

지역별 예대율은 전남.북이 1백20%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구와
광주, 대전, 충북, 경남은 1백10~1백19%, 부산과 인천, 경북, 제주는 1백~
1백9%, 서울과 경기, 강원, 충남은 90~99%였다.

특히 올들어 부도난 기업이 크게 늘어나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이 대폭
높아진 충북과 전남은 예대율도 지난 9월말 현재 각각 1백15.9%와 1백28.2%
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방의 예대율이 서울보다 높은 것은 금융기관의 수신기반은 취약한
반면 은행여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이 집중되어 있고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의 해당지역내 환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내 예금은행의 예대율은 지난 75년 1백39.1%까지 높아졌다가 90년에
79.5%로 낮아졌으나 이후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 지난 10월말 현재 98.2%
를 기록하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